장애인(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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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2년 가까이 접어들어서....
지금 이렇게 예전 이야기를 꺼내는게 그 누구인가에게는 어떻게 비춰질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평생 잊혀지지 못할 만큼의 가장 소중했던 기억이라는 이기심에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 봅니다. 저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올해 43살 먹은 사람입니다. 어릴때 아들하나 걸어서 살게 해보겠노라고 여러 병원과 물리치료를 전전긍긍하며 부모님 속도 마음도 많이도 태워 드렸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쟤 너무 불쌍해" 이런 말들이 오히려 제겐 큰 빗장으로 다가와서 마음을 닫아둔 채 늘 방 한구석에서 책과 함께하며 그렇게 18년이란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런 제가 보기가 않좋았던지 큰매형이 자기네 회사에서 쓰던 286컴퓨터를 한대 선물해주더군요. 1980년대만 하더라도 286컴퓨터는 어머하..
2015.08.20 -
나의 장을 위해...
귀리랑 렌틸콩을 좀 샀다. 하루 한끼 먹지만 배변이 원활하게 안나와서 애를 먹었었는데 이번에 곡물을 좀 바꿔서 밥할때 섞어 먹어볼까 싶다. 렌틸콩이 식이섬유가 많다니까 그걸 믿어보고... 어쨌던 맛이 어떨지 궁금해지는구나...
2014.10.28 -
나의 하루....
잠을 깊이 못자고 새벽 두세시쯤 잠깐 깬다. 비몽사몽 잠시 이리저리 뒤척이다 다시 잠들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계를 본다. 아침 7시 30~40분쯤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티비를 켠다. 이른 아침때마다 아줌마들을 겨냥한 아침 드라마를 보며 악녀 역할 하는 여배우의 연기력에 "저런 XX같은..." 이라는 여느 아줌마와 같은 품위 잃은 말을 해대며 분노를 억누른다. 그러다 어느덧 10시 반이 되면 활보 이모님들이 오전 근무들 하러 오고 교과서 처럼 꾸며진 차레대로 제일 시급한 소변을 본 후 물한잔 원샷과 밥을 먹고 커피 또는 율무차를 마시고, 큰일을 보고 이빨을 닦고, 어쩌다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음악을 틀고 그리고 필요한 물품과 생필품을 사기 위한 인터넷에만 몇시간째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느..
2014.10.27 -
나혼자 살아가는 것... 1년을 기다리며...
그렇게 추석때 고생했던 시간과 9월이 저뭅니다. 시간 참 빨리도 가는것 같네요. 제 아파트 베란다 창 너머로 하늘위에 구름도 높은거 보면... 이제 곧 겨울이 올것 같네요.. 너무 이른 얘기 인가요? 혼자 산다고 독립이란 길을 택한지 이제 곧 1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뭐 그럭저럭 신경쓰며 산다고 산것 같아서 그 재미는 있지만 여러모로 걱정해야 될 부분들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은 힘든것도 있습니다. 활동 보조인들과도 조금의 마찰과 서운함을 감수하면서도 못내 그런 점들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구요. 그래도 저를 잘 따라와 주시는것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 1년이 다가오지만... 큰아픔 큰사고 없이 지나가는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나누는것들, 가지고 싶던..
2014.09.26 -
눈물이 차오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죄가 이렇게 큰건가요? 하하.. 전 또 오늘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곁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안그런척 하지만.... 속으론 제가 참 한심하고 외롭고 슬프기도 합니다. 정작 가족이라는 사람들한테까지 이런 장애에 대ᅟ한 편견을 받으니 참 서럽고 그렇습니다. 아직 저희집 어르신들이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고 계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남들의 눈에 장애를 가진 자식을 들춰 내시기 싫어 하시는거 알면서도 저는 왜 이렇게 억울한지... 기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를때가 있네요. 하하.. 위에 누나 둘의 결혼식에도 못끼었고 여동ᅟ생 결혼식에도 끼지 못해서 결혼식 사진들 속에 저의 모습은 아예 존재 하지도 않네요. 하하.. 제가 제일 부러운게 형제들 결혼식에 휠체어 타고 있는 분들이 제..
2011.12.11 -
미래의 대한 대비... ㅋㅋㅋ
아직 독립이 결정된것도 아닌데... 좀 설레발 치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15여년전 만하더라도 밖깥을 나가는것도 두려움에 덜덜 떨었던것 같은데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나 하나 살자고 독립이니 뭐니 하겠다고 가족들과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ㅋㅋ 40이라.. 참 시간도 빨리도 간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세삼스레 참 우스운 일이기도 하지만...한편으론 좀 두려운것도 사실입니다. 혼자서 재정적인 문제와도 그리고 의식주의 관리도 활동보조인을 통해서 해야된다는게 신경 쓸 일이 많을것 같고... 독립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한번 해보고 잘 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면 아마도 마음 놓으시는 이들도 많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독립을 하게 되면 할일이..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