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14)
-
장애인 자식으로 사는건....
옛날 우리네 부모님들은 장애인 자식을 두면 하는 말씀들이 있었다. "어미, 애비 죽기전에 네가 먼저 가야 될텐데.... 형제들에게 짐이라도 되면 안될텐데...." 난 참 이런 소리가 제일 듣기 싫어 했었다. 물론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 했을까마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서 혼자 독학하고 배우고 이렇게 독립도 하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우리 어무이도 이제 칠순이시네. 언제 저렇게 흰머리가 덥힐 정도로 늙으셨나 싶다. 얼마 안남은 시간일테지만. 걱정 일랑 조금은 내려놓으시고 맘 편히 지내셨으면 싶다. 그게 뜻대로 안되겠지만....
2017.03.30 -
나의 유소년기(?)
옛날에 8비트 컴퓨터로는 할수 있는게 그리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플로피 디스크 넣고 빼고 하며 즐겼던 게임과 프로그래밍이라고 해봤자 어셈블러랑 gwbasic 정도 였으니.. 16비트로 넘어와서야 에드립 카드나 사운드 블라스터 같은 사운드카드가 컴퓨터에 꼽히고 나서야 신기한듯, 컴퓨터가 노래방이 되고 게임 사운드가 고급스럽게 들리고 그랬다. 모뎀이라는것도 꼽게 되면 전화선을 통해 통신도 했었고 전화비가. 한달 30만원 가까이 나와서 울 어무이한테. 반 죽음을 당했던 기억도 생각나는군. ㅋㅋㅋ 한번 빠지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던 내 성격탓에 인터넷이라는 생소한것에 맛들여서 인터넷 사용료도 계정당 한달3만원이였다. 거기다가 종량제... -_-;;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그러고 보니 한달 6~7..
2017.03.21 -
어느덧 44살이 되어....
저는 쓸수있는게 왼발하나 입니다, 그렇게 지낸지도 44년중에 40년가까이 그렇게 산것 같군요. 이제 혼자 독립한지는 3년째 되지만 그동안 수많았던 어려움과 그간 겪어야했던 여러문제들의 부딧힘이 어느센가 단단한 돌이 되어버렸네요. 이 왼발 하나로 이렇게 폰으로 글을 쓰고 컴퓨터를 고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부모님한테나 형제들에게 신세 지는게 싫어서 혼자 독립할 꿈을 꾸웠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렇게 어느덧 독립한지 3년차가 되어버렸네요. 그간 많은 맘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산다는게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혼자가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때도 있겠지만 말이예요. 한번쯤은 살아있을때 해보고 싶은거 하나쯤은 해봐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부모,형제들 손을 빌려 살..
2017.02.03 -
이름
언제든 부르면 마음 한 구석이 텅비어 버리는 이름 엄마... 매일 장난과 싸움으로 일관 되어도 힘들고 어려운 이름 아버지... 이렇게 멍청하기만 한 못난 이름 나...
2007.07.14 -
Don`t Cry
계속 짜증나는 일만 일어나는군. 젠장.. 좀 마음 편히 큰소리로 고함도 치고 그러면 속이 좀 시원할꺼 같은데.. 내 앞엔 장애물들이 너무나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주제에 무슨 혼자서 여행을..... -_-a 저렇게 나를 장애인이라고 불구자라고 일께워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혼자서 어딜 가?? 가긴.. 나? 그냥 살아 숨쉬는 시체.. 그것 뿐이지. 그뿐이야...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너무 싫어지는군. 내가 한심하고.. 패 죽이고 싶고... 아니.. 죽이고 싶어도....죽일수가 없구나.. 살아 있는 시체에 불과하니까..... ㅎㅎㅎㅎ 병신 주제에 이렇게 값비싼 생각이라니... 무슨 의미로 사는걸까...난.... 스트레스도 이렇게 맘대로 풀지 못하고 늘 감추고 살아야 하는.. 난... 주위의..
2007.05.02 -
아버지와 나...
법주사에 가고 오고 하는 차안에서 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아버지가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렇게 몸이 불편한 나를 자식이라고 두신 모습이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나... 서로에 대해 얼마나 많은걸 알고 있을까? 30년이 넘게 같이 아버지, 자식 사이로 살아왔지만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면서 살아온 듯하다. 개인 택시를 관두신지 1년이 넘으셨다. 다시 말해 집에서 소일꺼리라곤 밭에 채소를 키우고 꽃을 키우고 계신지 1년이란 얘기다. 아버지와 난... 서로에게 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주장한다.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 하나에서 부터 열까지 언제나 옛날 사람들의 방식대로 사시는게 마냥 못마땅해서 매일 말다툼하며 지내는게 대다수였다. 조금만 완벽하지 못한것에 집착하며 완벽하려는..
200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