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 할까 합니다.
74년생 모임을 몇년간 짱으로 있으면서 편했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심한 농담을 해두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좋게 알아 듣는 녀석들.. 지금은 생업에 늘 쫒겨서 얼굴 낮 한번 재대로 볼수 없던 녀석들이 많지만.
그런데 어느날인가... 어떤 친구 녀석이랑 얘길 하던 중에 그 녀석이 오랜동안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길 들어버렸습니다. 농담마라는 내 대답에 그 녀석은 화를 내면서 너는 못됐어라는 말로 계속 대신 하는것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녀석을 마음(짝사랑)에 두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울때가 없었죠. 어떻게 아무것도 기대 할수없는 나를 좋아할수있을까? 말도 안되는 일을...
그러나 그 녀석은 진심으로 말하는것이였습니다. 넌 날 뭐를 보고 좋아한거냐 너를 좋아한다고해서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할 나를 뭣때문에 좋아한거냐고 물었었죠.. 그 녀석 계속 너는 못된 녀석이라고 말하고는
"넌 내가 기분이 다운되었을때 우울했을때 슬퍼했을때 항상 나의 기분을 바꿔놔 줬던 사람이였어.
그런 너를 편한 녀석으로 이런 저런 심한 욕을 하더라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준 한사람이였어. 그때부터 인가봐. 널 친구가 아닌 한 사람으로 생각 해봤던 것이...."
이런 말을 듣고나니 순간 이녀석 정말 나를 좋아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 좋아한단 말은 안했었지만 그걸 알게 모르게 말했는데도 넌 그냥 농담처럼 받어들였던거 같어...그게 난 너무 서운했었는데..."
내가 정말 이 녀석에게 이런 말들을 들어도 괜찮은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왜 아무 쓸모도 없는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를 조아하는 사람이 이세상에 어느 누구도 없다는게 여지것 내가 살아서 느껴온 얘기들인데.. 이렇게 불쑥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거 같았죠. 보잘것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 나를 좋아해주는 녀석... 그 녀석... 지금은 결혼을 하고
애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녀석을 만나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것만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