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8. 21:11ㆍ가끔 쓰는 일기장
나도 돈이란건 참 좋이하지만 돈이란게 참 무섭다. 웃게 하다가도 울게하고...
부모,자식,형제,친구, 돈이 된다면 이런 관계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건가?
왜 자기들 위주로 생각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인생사 늘 쪼달리게 살아서 그런건지... 왜 상대방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고...
거기다가 이렇게 내가 몸땡이가 이래서 내 생각 마져 무시 당하는것 같아서 참 슬프다.
더욱이 슬픈건 말다툼 뒤에 서로 이런얘기 해서 좋을게 뭐 있냐는 내 말에
당신 마음도 언제는 알아줬냐는 우리 엄니 하는 말이 더 내 마음에 상처가 된다.
그러면 내가 지금것 독불장군처럼 대했다는 얘긴가? 그 말이 더 섭섭하게 들린다.
활동보조 서비스도 어느 분이 권해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신청 했는데....
고작 2달 사용했는데... ㅠ.ㅠ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이 하고 돈을 타 드시겠단다. 고작 돈벌이로만 생각 한다는게...
물론 얼마나 힘들고 고단 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나 싶지만...
참 돈의 노예가 된듯한 우리 엄니가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장애인 아들놈의 장애를 덕을 삼으려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참 내가 왜 이리 못나게 태어났나
싶기도 하고 참 화가 난다.
한편으론 이런 활동보조 서비스라는 것도 몰랐다면 이런 안좋은 말 싸움도 없었을 것을....
우리 엄니...
활보 도와주시는 분이 다 잘 해주니까 내가 엄니는 하지 말라고 하는거라 생각하고 화를 내지만...
솔찍하게 나 이제것 내 말 다 들으려고 노력해 주는 사람은 활보하시는 분이 처음이다.
내가 더듬으며 말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다 들어주고 다 대꾸 해준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
내가 말 더듬으며 말하면 귀찮다고 인상을 찡그리면서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무시하고 만다.
그러면 나는 더 심적으로 위축되고 말하고 싶어도 그냥 속으로 삼켜 버리는 일이 많았다.
어디 모임 같은 곳에 가서도 말도 없이 그냥 씨익 웃는 일이 다반사 일정도로.... ㅠ.ㅠ
그런데 활보를 하고 나서는 내가 생각한 것들을 바로 바로 말로 표현 할수가 있어서 좋다.
그 말들을 싫은 내색없이 싫증내지 않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더 좋다.
아마도 내가 그동안 그리웠던건....
나의 손과 발이 되어 밥을 먹여주거나 씻겨주거나 옷을 입혀주는게 아닌....
마음으로 대화 할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가족이라서 다 알고 더 잘 할꺼라고 생각하는 가족들 보다...
생전 모르는 남이라서 더 배려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것을....
그런것들을 이해 못하고 그저 손 쉽게 돈 벌이로 생각하는 내 가족들이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우리집이 돈에 찌들어 산다는게 참 가슴 아프기도 하고 이런 글 쓰면서
눈물 찔찔 짜야만 하는 나도 참 한심스럽기도 하다.
이놈의 집구석은 왜 이리 가난한 것인지....
다른 장애인 가정은 장애인 아들레미 활동보조인 한테 다 맡겨두고 노래교실로 등산으로
잘 다닌다고 그러던데 우리 이 집구석은 이것도 저것도 다 안되는게 많기만 하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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