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체했나봐.. ㅠ.ㅜ

2006. 12. 4. 10:12실없는 농담들

요즘은 음식을 먹으면 체해버리는 일이 느는군.
그도 그럴것이 입에 앙금이 없다보니 잘 씹지 못하는것도 있을테지만...

나는 태어날때부터 빠는 법도 할줄 몰랐었다.
그래서 울 엄니한테서 모유를 먹을때도 젖꼭지를 빨지않고 씹어 버려서
그때 울엄니 젖꼭지에서 피가 흐르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더군..

거기다 애가 이상하게 커가자 여기저기 병원이란 병원, 물리 치료하는 곳 등등..
안해본거 없었단다.  돈 수천만원 깨먹었단 얘기지.. 뭐.. -_-;;;
그때 수천만원이면 지금의 아파트 두서너채 값이라더라..
그걸 생각하면 참 돈도 아깝거니와 내가 알게 모르게 엄니,아부지한테 잘못한게 많구나 싶다.

어찌 보면 내가 내 자신을 봐도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데 아들놈 그것도 장남이라는 놈이
방구들이나 지키고 있으니 나 보다는 엄니,아부지가 더 답답해 하시겠구나 싶다.

그래도 어쩌겠느냐...
얼굴 울상으로 해가지고 사는것 보다야 한순간 한순간 웃고 즐겁게 사는거지 뭐..
쩝. 이젠 뭐 시간이 가는것도 두렵지 않고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
뭐 몇년전만 해도 시간이 째각째각 가는게 참 무섭고 그랬는데...
나이를 하나,둘 먹으니 왠지 다 늙은 노인네가 된 기분이 드는군.

요즘... 같이 하는 시간이 늘다보니 우리 아부지와 나는 정 반대로 살고 있는 듯하다.
시간에 쫒기며 두려워 하시는 아부지를 볼때 참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괜히 가엽게 느껴지신다는.... -_-;;

매주 마다 로또를 사시면서 하시는 말 한마디...
"너랑 엄마한테 돈 다발 한보따리 안겨놓고 죽어야 할테데..."
그 전엔 이 말이 참 듣기 싫고 밉게 들렸는데 요즘에 안타깝게만 들리더라..
소심 덩어리 우리 아부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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