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sur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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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실없는 농담들 2004. 7. 29. 08:26
저요? 평범한 놈입니다. 아니.. 평범하긴 한데.. 좀 특별한 놈입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내가 나를 봐도 참 바보 미련스런 놈입니다. 어떤 사람 한명을 오랜동안 좋아하면서도 겉으로 표현못하고 속으로 끙끙대는 놈입니다. 그런 사람 재대로 한번 두팔 벌려 꽉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너무 힘들때 너무나 보고싶을때 맛있는거 사주고 싶을때 멋진 선물 하나 사주고 싶을때 두 발이 있으면서도 달려나가 만나서 그런것도 해주지 못하는 놈입니다. 내가 봐도 참 불쌍한 놈입니다. 그 놈은 가슴에 시커먼 연탄재를 한웅큼 품고 사는 그런.. 바보스럽고 미련스런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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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3 켤레와 행주 2 장실없는 농담들 2004. 7. 7. 12:00
집안 형편상 어머닌 메일 아침 밖에 나가 일을 하시고 나 혼자만 있는때가 많다.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하셔서 메일 새벽쯤에 나가시고.. 집에 혼자 있는 나의 소변과 점심 식사를 걱정하셔서 매일 점심때쯤엔 늘 달려오시곤 하신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심때 되어서 오신 아버지 손에 소포 하나를 들고 오신다. 보낸 곳을 보니 "참사랑"이라는 곳이다. 무심결에 뜯어보니 양말 3 켤레와 행주 2 장.. 그리고 참사랑이라는 곳을 소개 하는 전단지 2 장이 나온다. 그리고 19000원을 입금 해달라는 계좌 번호도 함께... 언뜻 전단지를 보니 집이 없고 버려진 장애인들과 노인분들을 돌보는 사회 단체 같이 보였다. 전단지에 원장이라는 사람을 보니 목사라고 한다. 아버지는 보시더니 "몇일전에 어버지 헨드폰으로 양말과 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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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게 참 이상하지??실없는 농담들 2004. 4. 22. 18:39
처음엔 소심하고 다소 후퇴 하는 성격이였다. 그러나 요즘에 나는 좀 더 적극적이려 하고 좀 더 전진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성격으로 바꿔 가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보는 내 자신으로써도 놀라는 정도로 말이다. 사실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내가 변해야 스스로도 살아가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좀 더 채찍질 하는게 더 필요할지도... 하지만 내 앞에는 해쳐나가야할 장애물들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편견,생각의 차이,장애우를 아직까지 기피 하는 세상들... 이런 모든 것들이 조금은 어렵겠지만.. 내가 이기고 내가 문제를 타파 해야될 일이다. 나이가 한살 두살 겹겹이 쌓여감에 따라 힘이 드는것도 내가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겠지만. 어쩔수 없이 장애우라는 문턱앞에 나는 멈칫 거릴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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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실없는 농담들 2004. 2. 14. 00:36
요즘은 힘겨우시다는 말을 자주 내게 건내시곤 한다. 그럴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차츰 초라 해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곤 한다. 이제 머리에나 턱에 나신 수염의 색이 희끗희끗해지신지 오래... 이렇게 농담 섟인 투로 말동무나 해드리는게 나의 전부이지만 힘에 부치신 모습을 대할때면 어느세 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짐을 알게 된다. 너무 죄송스러울 만큼 안스럽다. 딸 둘 출가를 시켜 놓고도 편히 쉴수가 없는 당신의 두 어께에 짊어진 무게를 내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착 안타까워.. 어느덧 70을 바라 보시는 나이가 되셨지만 당신의 뒷 모습속에 머리가 흰 숫자 만큼 억겹의 시간으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낄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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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보내며.....실없는 농담들 2003. 12. 16. 13:41
5개월동안 여러차례 수술과 간염 그리고 또 수술... 그 친구가 견뎌내기엔 너무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직 말도 재대로 못하는 아들과 아내를 버리구..... 그렇게 가려고 했나봅니다. 어제도 울고.. 어젯밤도 그 친구를 위해 울었습니다. 그것 밖에 해줄것이 없다는게 더 가슴 아픕니다. 친구로써도 멋진 넘이지만 한사람으로써도 멋진 녀석이였던거 같습니다. 처음 모임을 만들면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한사람이 이렇게 가버리고나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도움을 많이 얻었던 친구인데..... 가는 길마저 배웅할수도 없다는것에 너무 화가 납니다. 살아 있을때 그 녀석이 좀 더 건강할때 잘 해주는건데... 그 녀석 곁엔 이렇게 많이 아껴주고 챙겨주는 이들이 많았는데.. 다시 돌아온다는 말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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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휠체어...실없는 농담들 2003. 11. 23. 11:40
3일동안 혼자 서울에 다녀왔답니다. 친구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 몇명이 모여 맛있는것도 먹고 함께 있는것만으로 참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칸에 몸을 싣고 있을때.... 문득 옆에 있는 내 낡은 휠체어를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녹이 쓸고 먼지와 때가 드문드문 끼였고 바람이 빠져 버린 바퀴 타이어. 난 한동안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이 녀석과 여지껏 함께 하고 있었구나... 10년 가까이를.... 내가 안 움직일땐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던 이 녀석이 내가 움직이게 되면 항상 내 곁에 있었습니다. 어쩔땐 험난한 산으로 또 어쩔땐 차거운 바다로... 어디를 가든 이 녀석은 나의 발이 되어 날 이렇게 변하게 만들어 놨다는 것을 잠시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기차칸에서 내 낡은 휠체어를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