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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신새끼 누가 되고 싶어 된줄 아나??
    실없는 농담들 2003. 8. 30. 13:59
    개새끼,병신...
    이 말들이 내가 재일 듣기 싫어 하는 말들이야.
    그런데 오늘 아버지 입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나니 화가 치미더군,
    억울하고 분해서 몇십년만에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렸지.
    젠장.. 아무리 일이 잘 안되고 짜증이 난다구..
    얼떨결에 그런 말이 나왔겠지만...
    불구인 자식놈 버졋이 듣는데서 그런 소리 해대시니
    어렵구 어려운 아버지라도 화가 나는건 어쩔수 없더군.
    집안 구석에 처박혀 밥이나 축내고 있는 놈..
    울화통 치미시기도 하겠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아버지가 장애를 가졌다면 이런 말 듣고 평정심이 유지 될까?

    내 마음도 여러모로  불편하고 답답하다는걸 모르시는것 같더군.
    불구자.. 평생 불구자...
    이런 말을 평생을 꼬리표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나는 좋아서 이러고 있냐구.., 되고 싶어서 된것도 아닌데...

    아버지라서 나를 낳아준 아버지라서
    그런 심한 말도 서슴 없이 내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버지의 특권이란게 그런거라면
    자식은 그말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해야된다는 뜻인가?

    그렇게 나를 나아주신 분이 그것도 몸이 불편한 놈 앞에서 할 말일까?
    열심히 살라고 용기를 주지 못할 망정 되려 마음의 상처만 주는데.
    진짜 살기가 싫어지더라...

    나도 아마 정상인처럼 태어났다면...
    공부도 했을꺼고 직장도 다녀서 아버지,어머니한테
    그렇게 얻어먹고 살진 않았겠지...
    힘들게 택시운전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시지도 하지 않았을테고
    또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을 해서 손주도 보셨을테지만..
    그런건 아마두 내 지금의 순간 앞에서는 헛된 꿈일뿐이겠지..

    내가 몸이 이렇다고 감정도 생각하는것도 모두 병신이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30년을 넘게 나를 잘 알고 계시는 아버지가
    그런 소릴 하는거 보면서 이렇게 또 비참한 소리를
    가까운 이한테 들으니까 나를 처음 보는 이들한테도
    그렇게 병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나 않을까 공포스럽고 두렵기만 하다.

    적어도 나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해준 어머니,아버지란거 알지만
    아무리 못나게 태어난 자식놈이라고 이 녀석도 세상공기를 함께
    들이 마시고 사는 인격체란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속담에 열 손가락 께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지?
    나두 이렇게 못나게 태어난거 죄스럽게 생각한다는거 아직은
    알지도 못하시니 그저 답답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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