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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든 것에 대한... 그런 마음...
    지난 날들의 사진첩 2006. 10. 30. 20:02

    그때 그런 마음이였습니다.
    10년 넘게 수족과도 다름이 없었던 것을 이제 다른 어떤 이에게 보낸다는게
    마음이 너무 많이 짠해지는 느낌이....
    그런 녀석과의 마지막이였던 여행이 끝나갈 무렵 차마 코끝이 찡해짐을 참아내지 못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있는 사람들 틈에 밥 먹어라 하는 사람들의 의사도 외면하고 모자를 깊게 푹 눌러쓴 채로
    계속 내 발이 되고 있는 그 녀석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으로 음식을 먹었담 채 하고 말았을것 같아서요... ㅠ.ㅠ
    함께 했었던 시간들, 추억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내려다 보면서도 지나왔던 기억들이 사진 한장 한장
    한컷 한컷... 스쳐 지나가는게 갑자기 울컥 눈물 한줄 흐르는것이 느껴지더군요...

    난생 처음으로 나 홀로 어디든 가게 만들어 주었던 것도 그 녀석이였고...
    동갑내기 친구들을 모으고 만나게 해준것도 그 녀석이였구요....
    마음이 심란하거나 우울할때 주저 없이 혼자서 열차 칸에 올라타게 만들어 주었던것
    처음 사랑했었던 사람을 하지만 외사랑이 되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준것
    역시 그 녀석 뿐이였습니다.

    평소때는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먼지만 쌓여가도 언제든지 그렇게 미워도 고와도 함께 있었던
    나의 완전했었던 반쪽 다리 였었습니다.
    주인이 이 모양이라 지금은 발판도 찌그러진 채로 긴 시간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많이 뒹굴고 넘어져도 함께 있던 녀석을 떠나 보내려니 마음이 너무나 서운 합니다.
    언젠가는 알수도 없는 곳에 버려지겠지만요...

    그럼에도 참 다행스런 일은 다음에 만날 새 주인들이 참 좋은 분 같다는 것입니다.
    비록 녹이 쓸고 찌그러진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기도 하구요...
    못 걸으시는 할머니와 12월에 군대가는 손자되는 분이 여행할 수 있도록 그 녀석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 비탈길에서도 그 녀석은 마지막까지도 나의 발이 되어주어서 정말 고맙고
    10년 넘는 추억들 만들어 준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할겁니다.. 평생...
    그리고 또... 잊지 않고 사랑할겁니다....영원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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